퍼스 일자리 구하기(3)
유학 생활정보/호주생활하루종일 호텔, 레스토랑, 커피숍을 돌고 긴장한채로 쪽팔림을 무릅쓰고 싸돌아다녔더니 온몸이 쑤셨다.
진짜 웃긴게 처음이 정말 힘들지 점점 다닐 수록 창피함도 없어지고 나중에는 미소와 꼭 일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내 자신이 바뀌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우리는 다시 gumtree 사이트를 살펴보았다.
보니 백팩커, 키친핸드, 베이비시터, 공장 등 다양한 잡들이 올라와 있었다.
하지만 거리는 집에서 꽤 먼 곳들이었다.
우리처럼 차가 없는 사람들은 정말 하루에 2곳 다녀오면 해가 저물 정도의 거리였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2곳씩 다녀오기로 했다.
베이비시터는 우선 패스했다. 왜냐면 베이비시터는 차를 몰 줄 알아야 한다고 대부분 쓰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공장에서 포장하는 잡이 올라와 있었는데 우리는 그 곳에 가기로 했다.
구글로 검색을 했는데 굉장히 생뚱맞아 보이는 곳에 있었고, 교통편도 잘 몰라 우선 그 지역으로 가는 버스 아무거나 타고
내려서 아이폰 구글맵으로 찾아다니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모자와 물을 챙겼다.
그리고 버스를 한 번 갈아타고 다시 갔다. 한 한시간쯤 됐을까.. 구글 맵으로 검색하니 그 다음 정류장은 공장과 더 먼 곳이라는 것을 깨닫고 후다닥 내렸다.
난 어디인가.. 여기는 뭐하는 곳인가.. 주택들이 있을 뿐.. 공장 따위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하지만 구글맵은 있다고 했다.;; 그래서 계속 아이폰만 들여다보며 따라갔다.
거의 근처까지 왔지만 공장따위는 안보였다.
그렇게 뙤양볕을 돌아다니길 40분... 구글맵이 가리키는 장소를 정확하게 찾았는데.. 그냥 작은 가게였다.
뭐야!!! 나 지금 당한거야!!!!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거의 두시간을 헤매고 다녔는데.. 허ㅏㅁ;ㅓ랑;머라ㅣ으마히;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게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니 쵸콜렛을 파는 가게였다. 가게 점원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혹시 여기 공장이 근처에 있나요?"
"여기가 공장이에요.^^"
"네??"
가게 안쪽에 작은 쵸콜렛 공장이 달려있다고 했다. 그럼!!! 그럼!! 우리가 제대로 찾은거야!!!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ㅠㅠ 반갑기도 하고 사이트에 쵸콜렛 공장이라고 적어주지도 않았던 주인이 야속하기도 하고..ㅠ
우리는 그 친절한 점원에게 사이트에서 보고 왔다고 했더니 우리의 이력서를 받아주었다.
그리고 꼭 주인에게 전달해주겠다고 했다.
그렇게 찾아갔던 공장.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니 까마득했다. 우리는 다시 같은길을 걸어 버스를 두번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사실 두 곳을 갈 예정이었는데.. 이렇게 다녀오니 다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ㅠㅠ
이런식으로 찾아다닌 곳은 약 5곳.
하지만 연락이 온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시티에서 돌렸던 곳에서도 연락 한 번 없었고.. 에이전시에서도 연락이 없었다.
그렇게 9일이 지났다.
마음이 점점 조급해져만 갔고.. 우리는 퍼스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렌트한 다른 친구에게 만약 2월 말까지 일자리가 생기지 않는다면 다른 지역으로 옮기겠다고 미리 말도 해두었다.
지금 글로 이렇게 써서 그렇지 이걸 겪어 내는 동안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
까만 얼굴과 까만 다크서클.. 푹들어간 눈.. 초점잃은 눈으로 아침을 먹고 다시 잡을 구하러 다니기 위해 준비를 했다.
그런데 그 때!!!!!!!!
친구의 전화기가 울렸다. 그리고 전화를 받는 친구의 눈이 점점 커지고 얼굴에 화색이 돌더니 전화를 끊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꺅!!!!!!!!!!!!!!!!!!!!!!!!!!!!!!!!!!!! 야!!!! 우리 일자리 생겼어!!!!!! 너랑 같이 오래!!!!!!!!!!!!!!!!!"
"어디?"
"고기공장.. 맨 처음에 우리가 넣었던 그 공장!"
"꺅!!!!!!!!!!!!!!!!!!!!!!!!!!!!!"
춤이 절로 나왔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동안 서러웠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정말 이게 바로 행복이구나.. 믿지도 않는 신들에게 감사를 외치고...
거기다 친구와 같이 일하게 되다니!!! 정말 우리는 운이 좋았다.
공장에서 준비해오라는 장화를 사러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같이 학원을 다니던 동생들에게 밥도 샀다.
거기다 그동안 비싸서 먹지 못했던.. 그리고 사치라고 생각되어서 먹지 않았던 음식들을 샀다.
드디어 제대로 된 호주 워킹 홀리데이가 시작된 것이다.
<그동안 사치라고 여겨서 사먹지 못했던 것들..ㅠㅠ 지금 생각하면 이깟거 얼마 하지도 않았었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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