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 일자리 구하기(2)
유학 생활정보/호주생활
공장에 이력서를 내고 그 다음날은 다시 학원에 갔다. 그리고 인터넷 어떤 블로그에서 발견한 퍼스 내 직업알선에이전시에 수업이 끝난 후 찾아가기로 했다. 정말 먼 곳에 있었다. 차가 있었다면 딱히 멀진 않은 거리인데.. 트레인을 타고 걸어서 가려니 정말 눈물이 났다.
햇빛은 내 온 몸을 내리쬐고 덥다 못해 타들어가는 기분이었다. 현기증도 나고.. 호주는 어찌나 광활한지.. 건물도 띄엄띄엄..
거기다 가는 길에 사람이 걸어다니는 인도가 없어 차도로 걸어다녔다. 바람 한 점 없는 광활한 호주 땅에서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도착한 에이전시.
에이전시 건물은 정말 시원했다. 우리를 정말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이력서도 받아주고.. 트레인역까지 갈 수 있는 버스도 알려주었다.
다시 집에 돌아와서 방에 들어서자마자 주저 앉았다.
깜깜한 방에 아무 말도 없이 5분동안 친구와 나는 계속 멍하니 앉아있었다.
"야... 우리 이거 잘못 온거 아닐까?"
"..."
"우리가 늦은나이에 온건데.. 이게 잘못된 선택이라면..."
"그런건 아예 생각하지말자. 이미 온거잖아."
둘 다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리는 결국 퍼스말고 다른 지역이라도 알아보기로 했
다.
호주 어느 곳이든 우리가 일 할 수 있는 알맞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면 가기로 했다.
우선 우리는 농장은 가지 않기로 했다. 둘 다 세컨비자에 대한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엄청나게 힘든 농장잡은 구하지 않기로 했다.
둘째로 절대 한국인이 주인인 곳은 가지않기로 했다. 우리가 한인가게에서 일한다면 호주에 온 의미가 전혀 없었다.
한국말을 계속 쓰게 될 것이고, 시급은 바닥이고.. 차라리 한국에서 직장을 계속 다니는게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절대 쳐다도 보지 않기로 했다.
gumtree라는 호주 잡사이트에서 호텔 하우스키핑잡과 바리스타잡, 공장잡을 중심으로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에 맞는 이력서를 작성했다. 한국에서 취업 이력서를 쓰는 것과 같다.
하우스키핑에 맞는 이력서, 바리스타에 맞는 이력서.. 이런 식으로 맞춤형 레주메를 작성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 또 다시 학원을 빼먹고 ;;; 우선 시티중심으로 돌기로 했다.
시티에서 구할 수 있는 잡은 대표적으로 키친핸드, 서빙, 하우스키핑, 바리스타가 있다.
따라서 하우스키핑 이력서와 바리스타&서빙 이력서를 각각 20부씩 뽑아서 시티에 있는 모든 호텔과 레스토랑을 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너무 창피했다. 무조건 문 열고 들어가서 일자리 있냐고 물어보고 없다해도 이력서를 손에 쥐어주어야 한다는 이 부담감.
미추어버리겠는 상황이었다.
제일 처음 갔던 호텔 앞에서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친구와 서성거렸다. 둘이 깔깔거리며 웃으면서 "야 우리 뭐하는 짓이냐.." 라면서..
하지만 결국 들어갔고, 쭈뼜거리며 일자리가 있냐고 물어봤다.
돌아오는 질문은
"너네 호텔 하우스키핑 해본 적은 있니?"
그 순간 우리 둘 다 얼어서 멍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왜냐면 해본 적이 없으니까.. 거짓말을 했어야 했는데 그것조차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놀란 상태였다.
"됐어. 그냥 돌아가."
"ㅠㅠ"
정말 비참했다. 내가 외국땅에서 무시까지 당하고.. 한달동안 빵먹으면서 버텼는데..
그런데 신기하게도 오기도 함께 생겼다. 여긴 외국이니까.. 뭐 어때.. 그리고 이 사람들이 날 기억하지도 못할 꺼고.. 나같이 일자리 구하는 외국인들이 얼마나 많겠어. 그러니까 우선 다 부딪쳐보자. 쪽팔리면 어때? 까짓꺼..
Point!!
1. 맞춤형 이력서를 작성하자.
-> 약간의 조작 이력이라도 좋다. 어짜피 한국 이력은 잘 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구색은 맞춰야 하니까..
예를 들어 키친핸드잡이라면 한국 레스토랑에서 알바했고, 키친핸드도 했고, 외국 체인점 레스토랑에서도 일해봤다 등등..
그 일에 관련된 경력을 조금 부풀려서 적으면 된다.
2. 여자가 많이 하는 잡
-> 키친핸드: 레스토랑 주방에서 설겆이 하는 일.
하우스키핑: 호텔룸을 청소하는 일.
베이비시터/내니: 아기 돌봐주는 일.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을 대부분 뽑고, 여자만 가능한 잡)
마사지: 고객 수에 따라 돈을 받고, 시급이 높다. 하지만 이상한(?) 19금 마사지 샵도 간혹 있으니 잘 판단해서 일하자.
정말 제대로된 마사지 샵은 다양한 사람들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고객이 오는데 이상한 곳은 남자만 올것이다.;;
아마 들어가면 분위기로도 알 수 있을 듯..
3. 이력서를 뽑을 프린터기가 없다면?
-> 나 또한 프린터기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시티에 있는 백팩커에서 뽑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백팩커는 대부분 여러나라에서온 워킹생들이 있어서 프린터를 대부분 가지고 있다. 한 장에 1cent씩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번 뽑을 때 미리 많이 뽑아놓는것도 좋다.
4. 철판을 깔자.
-> 외국이다. 그리고 나는 외국인이다. 그러니까 나를 아는 사람도, 또 내 얼굴을 기억할 사람도 거의없다.
그러니 철판깔고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자. 그렇다고 진상을 부리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 정도로 나는 인지도가 없는 사람이니 철판깔고 창피해하지 말고 무작정 들어가서 이력서를 두손에 쥐어주고 나오자.
미소는 뽀나~스로 주고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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