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리버(Margaret River)
유학 생활정보/호주생활마가렛리버(Margaret River)
2011년 10월 27일 목요일 퍼스에 도착하여 2박 3일간 그 곳에 머문 뒤 바로 내려온 마가렛리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기 전까지 전혀 몰랐던 작은 마을 그래도 이 곳은 호주 내 와인생산지로 서퍼들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 관광지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마가렛리버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작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고 부족함이느껴지지만 그래도 불편이 없다. 비유하자면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작지만 모든 기능을 가지고 있고 약간 부족한 듯 한데 그래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느낌, 바로 마가렛리버에서 느낀 점이다.
한국인 워홀러 사이에서는 한번오면 나가기 힘든 매력을 가진 곳이라고 한다. 비록 본인은 6개월의 삶을 마무리하고 다른 곳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있지만, 마가렛리버에서의 생활은 정말로 잊지 못할 것이다. 늘 같은 장소
를 지나지만 늘 느낌이 다르다. 거기에다 여유를 찾고 싶어 찾아온 여행에서 진짜 여유까지 가져다 준 너무나도 고마운 곳이다.
그래서 마가렛리버에서의 느낀 나의 삶에 대해 정리해 보고 싶어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쓰고 있다. 어차피 많은 정보들은 구글을 하거나 네이버 검색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위의 사진은 마가렛리버에 처음 도착하여 찍은 Rottery Park에서 볼 수 있는 Margaret River)
1) 왜 마가렛리버로 왔을 까?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하며 나는 무척이나 운이 좋았다. 호주 입국 전 일을 구해 마음편하게 도착했다. 입국을 10월 27일에 했는데 바로 10월 31일에 했기 때문이다. 일은 the Margaret River Dairy Company(일명:치즈공장)에서 시작했다. 사실 이곳은 친구의 도움으로 들어가게 된 곳이다. 친구자신이 공장을 나오며 매니저에게 구두로 나를 소개 시켜주어 들어갔다. 그전에 일을 못하게 될 뻔한 위기도 있어 Cover Letter와 Resume를 보냈다. 그 후 매니저로 부터 연락을 받아 일을 할 수 있게 된 곳이다.
즉, 마가렛리버의 선택은 전적으로 일때문에 왔다.
게다가 이 곳에서 일을하면 세컨비자까지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덕분에 농장일을 하지 않고 세컨비자까지 받을 수 있다는 건 정말로 운이좋다라는 것을 이곳에 와서 알았다.
그렇게 나와 마가렛리버와 나의 연은 내 친구와 치즈공장이 연결시켜주었다.
2) 마가렛리버 내게 진짜 여유를 안겨주다
대학생활부터 줄 곧 사람들은 진짜 여유가 없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나는 그 말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고 나는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말로만 여유였지, 진짜 내면으로의 여유는 가져다 주지 못했다. 늘 계획을 세워야 마음편했고 그렇게 살아야만 할 것 같았다.
호주를 향하는 비행기안에서도 나는 목표를 세웠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호주 이 곳에서 진짜 여유롭게 지내고 싶다고 했는데 그러기는 커녕 어떻게 기내에서 이미 나는 대략 2년간의 계획을 세웠다. 당연 초반 치즈공장에서 일을 시작하며 나는 Daily Plan에 의존하며 다 이루지는 못하더라도 그 일정에 맞춰살려했다. 기뻤다 바쁘지만 무언가를 해나간다는 느낌, 성취감이 있었다.
그러나, 2011년 12월 27일, 새해가 다가오기 전, 나는 허리를 다치고 말았다. 이게 왠 일인가? 그날은 Boxing Day가 끝난 다음 날 치즈공장에서 일을했는데 몸이 다 풀리지도 않았고 아침마다 하던 요가도 하지 않은 날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요거트 룸에서 약 2kg에 달하는 요거트를 옮기다 허리가 삐걱했는데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멈추는 느낌이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걸을 수 도 없었고 그냥 그대로 서있었다.
그 때 같이 있던 아주머니가 괜찮냐고 물었고 나는 아니라고 말했던 기억 그리고 잠시 후 슈퍼바이저가와서 나를 데리고 사무실로 갔고 휴식을 치하고 난 뒤 조금 나아지는 듯했고 다시 허리를 굽히지 않을 수 있는 쉬운 일들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집에서 였다. 공장에서도 걷기도 힘들고 서있기는 힘들었는데 그 피로가 쌓인 후라 그런지 집에 도착하여 신발을 벗으려고 하는데 주저 앉고 말았고 이를 닦는데 물을 뱉으러 허리를 굽힐 수도 없었고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
평상시에 편하게 하던 옷갈아입기 샤워하기 신발벗기 수면양말 신기 앉아서 컴퓨터하기 누워서 등돌리기 누워서 앉기 등등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처음 알았다. 정말 눈물이 나왔다. 그래도 따뜻한 우리 Flat mate와 Master가 다가와 저녁도 주고 따뜻하게 나를 보살펴 주어 너무 고마웠다. 지금 생각해도 그 고마움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허리의 고통은 정말이지 나의 고질병처럼 오래갔다. 사실 지금도 가끔 오랫동안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무거운 것을 들면 그 때의 충격때문인지 이전보다 더 힘들기도 하지만 더 많이 부지런해졌다. 아침에 일어나 꼭 요가나 스트레칭도 하니 말이다.
허리를 다친 후 가장 좋은 점은 내 계획의 완전무산이다. 그렇다고 내 마음속에 씨앗의 열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그 희망의 불씨는 더 단단해지고 강해졌다. 대신 내 삶이 보다 유연해 졌다고 할까?
아프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울했지만, 나만의 시간을 많이 갖고 그 때 함께한 정말로 좋은 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몸과 마음이 치유되어갔다.
특히 몸보다 마음의 치유가 더 컸다.
그동안 외면하려 했던 나의 못난 모습들 받아들임이었다. 나 그대로를 사랑하다보니 이전에는 웃으면 복이온다는 말을 믿고 때론 억지로 내 얼굴에 미소를 지으려고 했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도 내 내면에서 웃고 있다. 정말로 힘들 때도 있고, 포기하고 싶기도 할 때도 있고, 불안 할 때도 있지만 이 감정들은 잠시고 진짜 행복함을 느낀다.
진짜, 바람대로 여유를 찾았다. 호주에서 말이다.
3) 고마워! 마가렛리버!
마가렛리버는 횡단보도, 신호등이 없는 곳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살아갈까 하기도 했지만, 무법이라는 교통신호아래 사람들은 질서를 잘 지키고 있다.
돌이켜보면, 마가렛리버를 도착하기 전 나는 신호에 따라 움직이던 차였다면 지금은 신호는 없지만 아주 잘 달리는 차가 되었다.
내 나이 26살, 우리가 아는 삶의 기준의 척도라면 나는 그 신호에 따라 가지 않는 느낌이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지금 내 위치가 많이 불안정한 상태로 보일지라도 나 역시도 내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차라고 말이다. 마가렛리버의 자동차들이 자신의 목적지로 향해 달리는 처럼 말이다.
이것이 마가렛리버 6개월의 생활이 내게 가져다 준 가장 큰 선물인 것같다. . 진짜 나 행복하다. 세상 그 어떤 사전들이 행복이라는 단어를 정의하기 위해 시간을 기울이기 보다 나는 지금 이 자체 이 순간을 행복이라 정의하고 싶다.
고마워! 마가렛리버!
(마가렛리버의 메인도로 Bussel Highway)
(Margaret River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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